발볼도 아닌데 딱딱한 게 만져진다면
진료실에서 발을 보여주시며 “티눈인 줄 알고 계속 깎았는데 안 없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여쭤보면 병변 위치가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발볼도 뒤꿈치도 아니고 발가락 사이, 발등, 손등에 생겼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티눈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티눈은 왜 생기는가
티눈은 반복적인 마찰과 압력으로 생기는 각질 병변입니다. 걸을 때 체중이 집중되는 발볼, 뒤꿈치, 발가락 관절 부위의 피부가 자극을 견디기 위해 각질층을 두껍게 만드는 과정에서 중심핵이 생기고, 이게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합니다. 원리가 단순합니다. 압력이 반복되는 자리에, 압력을 견디려는 몸의 반응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티눈은 생기는 자리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신발이 꽉 끼거나 걸음걸이가 한쪽으로 쏠리는 분들은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기고, 압력의 원인을 없애면 재발 빈도도 줄어드는 편입니다.
압력의 원리로 설명이 안 되는 자리
문제는 이 원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위치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발가락 사이는 체중이 거의 실리지 않는 부위입니다. 발등이나 손등, 손가락 옆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자리에 각질이 두꺼워지고 딱딱한 게 만져진다면 마찰이나 압력이 아니라 다른 원인, 즉 바이러스 감염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피부 표피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변입니다. 압력이 실리는 곳이든 아니든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서도 생기고, 발가락 사이나 손등, 손톱 주변에서도 생깁니다. 겉모습이 티눈과 비슷해 자가 진단으로 계속 깎아내는 분들이 많은데, 이 경우 병변 표면만 자극해 오히려 주변으로 옮겨붙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없앤 자리에 또 생긴다면
압력이 원인이 아닌 병변을 깎거나 냉동치료로 여러 번 없애도 개수가 줄지 않는다면, 병변 자체보다 바이러스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몸의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병변만 제거해서는 주변 피부로 다시 번지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평소 손발이 자주 트거나 피로가 누적된 시기에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분들은 국소 치료와 함께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진료 안내
천안에서 발이나 손에 생긴 병변이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구분이 안 되실 때, 위치와 병력을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21시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이 어려운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천안미소로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