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고, 계속 발라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건선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입니다. 처음엔 얇게 바르던 연고가 몇 달 지나면 좀 더 센 걸로, 그다음엔 더 센 걸로 바뀝니다. 효과는 처음만 못한데 피부는 점점 얇아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끊자니 며칠 안에 다시 붉어지니 계속 바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천안에서 건선으로 오시는 분들 상당수가 이 자리에서 멈춰 계십니다.
치료제가 하는 일과 하지 못하는 일
건선에 쓰는 국소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비타민D 유도체는 각질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늘어나는 속도를 늦춥니다. 둘 다 눈앞의 병변을 진정시키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 약들은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조절할 뿐, 그 반응을 계속 만들어내는 면역 신호 자체를 바꾸지는 않습니다.
건선은 면역세포가 피부 재생 주기를 잘못 읽으면서 각질이 정상보다 몇 배 빠르게 쌓이는 상태입니다. 국소 치료제로 표면을 눌러놓아도 그 신호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약을 줄이는 순간 다시 같은 자리에서 반응이 시작됩니다. 세기를 계속 올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그대로 둔 채 표면만 반복해서 다스리고 있는 셈입니다.
계절 패턴이 있다면 더 눈여겨볼 부분
겨울마다 심해지고 여름엔 잦아드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된다면, 그 계절 변화를 만드는 몸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연고 세기를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계신다면, 그건 치료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재발을 만드는 조건이 매번 그대로 있다는 뜻입니다. 국소 치료제만으로는 이 계절성 자체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제 진료실에서 먼저 보는 것
저는 첫 진료에서 지금 쓰고 있는 연고 종류와 사용 기간, 그리고 증상이 심해지고 가라앉는 주기를 함께 확인합니다. 피부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주기를 만드는 체질적인 배경, 즉 면역과 재생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국소 치료제를 당장 끊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표면을 다스리는 치료와 별개로, 그 반응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이유를 몸 안에서 찾아야 세기를 계속 올리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에 있고, 병원 빌딩 앞과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이 어려우신 분도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사상체질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