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첫 상담에서 열 분 중 여덟 분은 이 질문을 하십니다. 그만큼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지치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증은 3개월,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신 경우는 6개월 이상을 보고 시작합니다. 다만 이 숫자는 평균이고, 실제로는 사람마다 꽤 차이가 납니다.
기간을 가르는 세 가지
같은 아토피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치료 기간은 아래 세 가지에서 갈립니다.
첫째,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오래 썼는가
이것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몇 년 단위로 사용하신 분은 약을 줄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올라오는 시기를 지나게 됩니다. 이 구간이 힘들어서 다시 연고로 돌아가시면, 다음에 시작할 때 같은 구간을 처음부터 다시 지나야 합니다.
둘째, 장과 소화 상태
아토피는 피부 질환이지만 피부만 봐서는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변이 고르지 않거나 변이 무른 편이다
- 먹고 나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자주 찬다
- 특정 음식을 먹으면 다음 날 피부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셋째, 열이 어디에 몰려 있는가
얼굴과 목이 유독 붉고 화끈거리며, 밤에 더 가렵고, 찬 것을 찾게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열을 내리는 방향을 먼저 잡고, 그다음에 장벽을 채우는 순서로 갑니다.
단계마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6개월”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기간 내내 똑같이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단계마다 보는 것이 다릅니다.
첫 한 달 — 가려움과 잠
이 시기에는 피부가 얼마나 깨끗해졌는지보다 가려움이 줄었는지, 밤에 잘 주무시는지를 먼저 봅니다.
두세 달째 — 약을 줄이는 구간
스테로이드를 쓰고 계셨다면 이 시기에 조절이 들어갑니다. 갑자기 끊지 않고 단계적으로 줄입니다.
네 달 이후 — 채워지는 시기
염증이 가라앉고 나면 피부 장벽이 회복되는 시기가 옵니다. 이 단계는 시간이 걸립니다.
중간에 그만두게 되는 지점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간에 그만두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하나는 두세 달째 올라오는 구간입니다. 좋아지다가 다시 올라오니 “역시 안 되나 보다” 하시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네다섯 달째입니다. 어느 정도 편해지셔서 “이 정도면 됐다” 하시는 경우인데, 장벽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 환절기에 다시 흔들리는 일이 많습니다.
치료를 시작하실 때 이 두 지점을 미리 알고 계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예상하고 지나가는 것과 모르고 부딪히는 것은 다릅니다.
천안·아산에서 오시는 분들께
쌍용동·불당·두정, 그리고 아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대개 피부과를 여러 곳 거친 뒤에 오십니다. 그동안의 처방 기록이나 약 이름을 가져오시면 같은 과정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